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인재는 더 이상 코더만이 아닙니다. 오픈AI가 연봉 5억 원에 모시려는 사람은 AI 엔지니어가 아닌 콘텐츠 전략가입니다. 기술의 최전선에서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대, 가장 인간적인 능력이 가장 높은 몸값을 만들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AI 기업들이 앞다투어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알고리즘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는 인간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링이 된 스토리텔링
메타는 '콘텐츠 엔지니어'라는 직종을 만들었습니다. 저널리즘, 소셜 미디어, 영화 제작 경험자들을 2억 2천만 원 이상의 연봉으로 모집하며, 100명 이상이 지원해 즉시 마감되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글쓰기를 뛰어넘어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데이터를 라벨링 하며, AI의 출력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입니다. 콘텐츠 엔지니어링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제 스토리텔링은 예술과 공학이 만나는 융합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상향평준화의 역설
PwC의 2025년 AI 일자리 지표는 AI 관련 산업의 임금이 일반 산업보다 두 배 빠르게 상승하고, AI 기술 보유자는 56%의 임금 프리미엄을 누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술'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모델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화의 핵심은 알고리즘이 아닌 응용으로 이동했습니다. GPT든 클로드든 성능 차이가 미미해지는 시점, 진짜 경쟁력은 누가 더 섬세하게 프롬프트를 쓰고, 더 정교한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느냐에 달려있죠.
브랜드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서
오픈AI가 제시한 콘텐츠 전략가의 역할은 "브랜드가 세상에 어떻게 전달되는지 파악하고, 목소리와 톤을 설정하며, 전 세계에 공감을 얻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이야기라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듀오링고가 최고 4억 7천만 원의 소셜 미디어 디렉터를 찾고, 페이팔이 CEO 콘텐츠 책임자에 3억 원을 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AI가 만든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희소해졌고, 그래서 더 값비싸졌습니다.
대한민국 콘텐츠 엔지니어 허브
프롬은 한국에서 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시작과 끝은 인간이, 과정은 AI와 함께"라는 철학으로 AI 콘텐츠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프롬은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효율성이 만나는 지점을 설계합니다. 콘텐츠 엔지니어링이 단순한 직종이 아닌, 미래 창작의 핵심 역량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진짜 권력은 코드를 쓰는 능력만이 아닙니다. 코드가 만든 세계에 영혼을 불어넣는 스토리텔링이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인간은 생각하고, 기계는 기술한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은 주식회사 생각식당이 운영하는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실험실’이자, 좋은 AI 도구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AI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