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두 줄로 만든 할리우드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텍스트 두 줄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조명, 그림자, 카메라 무빙까지 '감독급 제어'가 가능한 시대. 이제 영상 창작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문제는 그 문을 열고 무엇을 할 것인가일 뿐이죠.
170개국이 선택한 AI 필름학교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할리우드 기반 온라인 AI 필름학교 '큐리어스 리퓨지'가 2023년 5월 론칭 이후 170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수강생을 모았습니다. 할리우드 VFX 베테랑부터 치과 위생사 출신 창작자까지 몰렸습니다. 공동 창업자 칼렙 워드는 "AI의 부상은 유튜브의 등장과 닮아 있다. 새로운 세대의 스토리텔러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죠.
그렇다면 한국에는?
로이터가 주목한 이 열풍, 한국에도 같은 일을 해온 곳이 있습니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PROM)'입니다. 2023년 9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국내 최초로 AI 스토리텔링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70여 회의 수업과 컨퍼런스를 통해 누적 수강생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영화·드라마·OTT·웹툰·웹소설 분야의 작가, PD, 감독들이 거쳐간 국내 최대 규모의 AI 창작 교육 기관입니다.
도구가 아닌 철학을 가르친다
프롬의 차별점은 '스토리텔링 철학'에 있습니다. '인간이 시작하고 인간이 마무리한다'는 신조 아래, AI를 창의성의 대체재가 아닌 증폭제로 활용하는 '휴리스틱 프롬프팅' 방법론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큐리어스 리퓨지가 할리우드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프롬은 K-콘텐츠의 이야기꾼들을 위한 실험실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AI 컨퍼런스 오프닝 영상 제작, 작가 AI 에이전트 기획 개발 참여 등 산업 현장에서도 그 결과를 증명해 왔습니다.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낼 시간
2026년 상반기, 프롬이 가장 집중하는 작업은 '서랍 속 시나리오의 부활'입니다. 완성되지 못한 대본, 묻혀 있던 원작,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야기들. AI 워크플로우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로 재탄생시키는 스토리 엔지니어링이 본격화됩니다. 영화 한 편에 수십억이 드는 시대에서, 훨씬 효율적으로 더 좋은 이야기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 프롬은 그 최전선에 있습니다.
먼저 배운 자가 기회를 잡는다
큐리어스 리퓨지와 프롬이 공유하는 철학은 하나입니다.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먼저 배운 자가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 시댄스 2.0이 감독급 제어를 민주화했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기술이 아닙니다. 그 앞에 앉아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그것이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이야기는 창작에서 설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