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엔지니어링을 선언하고 지난 한 달간 제가 받은 제안들을 다시 펼쳐봤습니다. 강연, 자문, 협업, 출연, 공동 프로젝트. 숫자로는 30건이 넘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락한 건 단 4건이었습니다. 나머지를 거른 기준은 단 하나, '짧고 넓고 깊어지는가'였습니다. 오늘은 그 기준과 선택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스토리 엔지니어링 만나기
제안의 시대, 거절의 기술
'짧다'는 것 — 시간의 밀도
'넓다'와 '깊다'의 역설
나만의 거름망이 곧 정체성입니다
제안의 시대, 거절의 기술
AI가 일상이 된 이후 제안의 총량이 폭증했습니다. 작가, 기획자, 강연자, 자문가, 크리에이터. 증폭된 한 사람이 동시에 다섯 역할을 요구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 메일함은 매일 새로운 기회로 가득 찹니다. 하지만 모든 기회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기회를 받는 능력보다 거르는 능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짧다'는 것 — 시간의 밀도
첫 번째 거름망은 '짧음'입니다. 여기서 짧음은 시간이 적게 든다는 뜻이 아닙니다. 준비 시간 대비 응축의 밀도가 높은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우리는 짧은 인생을 받은 게 아니라, 그것을 짧게 만든다."고 말했죠. 거른 제안의 대부분은 '시간 늘리기' 요청이었습니다. 늘리는 일은 쉽고, 응축하는 일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넓다'와 '깊다'의 역설
두 번째 '넓음'은 다른 영역과 연결되는가, 세 번째 '깊음'은 한 점을 끝까지 파고드는가가 기준입니다. 이 둘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정반대입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양자역학을 가르치며 "한 가지를 정말로 이해하면, 그것은 반드시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된다."고 말했습니다. 넓이는 깊이의 결과물입니다.두 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것이 태어납니다.
나만의 거름망이 곧 정체성입니다
제안을 거절하는 일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나를 정의하는 선언입니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정하는 순간, 내가 누구인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제안 앞에서 아래 3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분명히 다른 답이 떠오를 테니까요.
짧은가 — 준비 대비 응축 밀도가 높은가, 늘리지 말고 조여야 할 일인가?
넓은가 — 내 전문 영역과 다른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가?
깊은가 — 끝까지 파고들면 새로운 한 줄을 발견할 수 있는가?
지난주 출간된 제 책 『스토리 엔지니어링』은 교보문고 IT분야 10위권에 도착했습니다. 5월 14일(목) 저녁에는 성북동에서 북토크가 열립니다. 짧고 넓고 깊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제안을 잘 받는 사람보다, 잘 거르는 사람이 멀리 갑니다. ➡ 스토리 엔지니어링 북토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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