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입니다. K-컬처가 부상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이 많이 인용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힘으로 아름다운 나라'를 단순히 문화산업이 성장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백범이 그린 문화강국은 큰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백 가지 꽃이 함께 피는 숲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그 숲에 지금 무엇을 심고 있을까요?
사다리의 꼭대기
문제는 예산의 크기가 아닙니다. 사다리의 꼭대기가 큰 나무 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는 점이죠.
올해 콘텐츠진흥원의 AI 콘텐츠 예산은 198억 원입니다. 진입형·선도형·협력형, 세 칸의 사다리로 설계됐죠. 그중 협력형은 과제당 최대 4억 원, 대기업·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이끄는 구조입니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 4개 과제에서 올해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처음 진입하는 신생 기업의 몫인 진입형은 상대적으로 소액에 머뭅니다. 사다리는 세워졌지만, 오르는 방향은 하나뿐이죠.
소나무만 남은 산
산림청은 수십 년간 소나무·잣나무·낙엽송만 심었습니다. 숲이 아니라 불쏘시개가 자란 셈이죠.
대한민국 산림은 오랫동안 침엽수 단일수종 조림으로 채워졌습니다. 목재로 빨리 자라는 나무 위주였죠. 그런데 침엽수 숲은 물을 머금지 못하고, 송진 탓에 불이 쉽게 옮겨 붙습니다. 활엽수가 섞인 숲보다 산불에 몇 배는 취약하죠. 산림청도 뒤늦게 목재생산 대신 다양한 수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틀었습니다. 큰 나무만 남은 산업도, 다음 불씨 앞에서는 똑같이 취약합니다.
숲을 이루는 다양성
이제 지원의 성과는 '집행금액'이 아니라 '심어진 나무의 종류'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예산 규모는 매년 발표되지만, 몇 개의 기업이 그 예산을 나눠 가졌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발표는 언제나 총액 기준이죠. 협력형이 늘어날수록 중소·1인 창작사는 대기업의 하청에 줄을 서게 됩니다. 계약서엔 큰 스튜디오의 이름만 남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뒤로 밀립니다. 큰 스튜디오가 아니어도 한 사람이 완결된 숲을 만들 수 있어야, 숲은 비로소 다양해집니다.
백 가지 꽃이 피는 봄
백 가지 꽃이 섞여 피어서 봄들의 풍성한 경치를 이루는 것이다.
백범이 원했던 문화강국은 사실 위의 한 문장이었습니다. 정책은 예산을 짜고 사업을 설계하지만, 어떤 꽃을 피울지 정하는 기준까지 대신 정하지는 못합니다. 백범이 일지에 남긴 건 정량이 아니라 정성의 문장 하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예산표 옆에, 이 문장을 다시 놓아야 할 시간입니다. 30년 전 시작한 한류는 동아시아의 작고 새로운 문화였습니다. 그다음은 뭘까요?
프롬이 다른 씨앗을 먼저 심겠습니다.
백범의 문장이 현실이 되려면, 결국 누군가는 각기 다른 씨앗을 계속해서 심어야 합니다.
프롬은 9월 5일부터 13일까지, 두 번의 주말 다섯 코스 16시간 대면으로 먼저 다른 씨앗을 심습니다. 이야기를 짓는 씨앗과 그것을 완성물로 옮기는 씨앗, 클로드 3개 코스와 에이크론 2개 코스가 나란히 자랍니다. 큰 스튜디오의 예산을 옮겨오는 대신, 한 사람의 기획력으로 완결된 결과물을 만드는 법을 다룹니다. 큰 실적도 자격도 묻지 않습니다. 지금 버튼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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