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입니다. AI 슬롭은 인공지능이 쏟아내는 저품질 콘텐츠를 말합니다. 한국이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죠. 그런데 최근 워크 슬롭이라는 개념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LLM으로 기획안을 만들고, 스토리를 쓰고, 코드를 짜면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업무를 한 단계도 진전시키지 못하는 결과물 양산을 뜻하는 신조어죠. 저품질 콘텐츠는 안 보면 그만이지만, 저품질 업무는 피하기가 힘듭니다.
구정물이 넘친다
슬롭은 신조어가 아닙니다. 16세기 영어에서 돼지에게 주던, 물 탄 음식찌꺼기를 뜻하던 말이죠.
2025년 메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꼽은 '슬롭'. 매쿼리도 한 달 앞서 같은 선택을 했죠. 그리고 K라는 자부심(?)으로 무장한 한국은 이 구정물을 가장 많이 삼키는 나라가 됐습니다. 영상 플랫폼 카프윙의 조사에서 한국발 유튜브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84억 5천만 회로 세계 1위입니다. 2위 파키스탄(53억), 3위 미국(34억)을 가볍게 앞질렀죠.
회의실의 구정물
HBR은 이걸 '워크슬롭'이라 불렀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무것도 진전시키지 않는 결과물.
스탠퍼드와 베터업이 함께한 연구에서, 직장인 40%가 동료에게서 워크슬롭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포맷은 깔끔하고 분량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받은 사람은 다시 요약하고, 검증하고, 고쳐야 하죠. 그 처리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시간이 넘습니다. 5분 돌리고 2시간 수정하고.. 슬롭 하나가 만든 시간의 빚은, 슬롭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받은 사람이 갚아야 합니다.
원래부터 그랬다
AI만 슬롭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인류가 만든 것의 대부분은 원래부터 슬롭이었습니다.
2026년 맥킨지의 조사는 슬롭의 현실을 숫자로 보여줍니다. 응답자의 80%는 AI로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했지만, 회사 이익에 기여했다는 응답은 1년째 37%에 머뭅니다. 개인의 속도는 빨라졌는데 조직의 성과는 그대로인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빨라진 속도만큼, 걸러지지 않은 결과물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죠. 프롬이 완성물을 기준으로 삼는 이유도 같습니다.
시간도 슬롭이 된다
슬롭의 전성시대에는 AI로 아낀 시간을 무엇에 쓰는지가 진짜 격차를 만듭니다. 시간도 슬롭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매일 아침 반복되는 슬롭 뉴스도 그만들 보세요. 아낀 시간을 완성도를 높이는 수정에 쓰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슬롭을 더 만드는 데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걸러내는 눈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인간이 시작하고, 인간이 마무리하는 원칙은 바뀌지 않습니다.
슬롭 없는 결과물
구정물은 빨리 만들어지고, 완성물은 시간이 걸립니다. 후자를 선택해야 진짜가 됩니다.
프롬 9월 클래스가 곧 마감됩니다. 에이크론 코스는 몇 자리 남지 않았네요. 9월 수업은 승강식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초안이 아니라 검증까지 끝난 완성물을 만드는 법을 다룹니다. 프롬의 수업은 매월 달라집니다. 같은 수업으로는 지금의 시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죠. 구정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옹달샘이 소중한 이유기도 합니다. 9월, 깨끗한 샘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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