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시대, 스토리가 유일한 해답이다
- 일관성이라는 달콤한 환상
- 공급과잉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 기획이 기술을 이긴다
- 하이브리드는 선택이 아닌 표준이다
- 결국 스토리, 오직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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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이라는 달콤한 환상
클로드 프로젝트는 맥락을 기억합니다. 미드저니 옴니 레퍼런스는 스타일을 유지합니다. 나노바나나는 캐릭터를 일관되게 생성합니다. 하지만 못하는 건 여전히 못합니다. 세 번째 생성부터 미묘하게 달라지는 얼굴, 열 번째 장면에서 갑자기 바뀌는 의상, 시리즈 중반에 무너지는 톤 앤 매너.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좌절입니다. 일관성은 약속이 아니라 확률일 뿐입니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AI 스토리텔링의 본질입니다. 단편적인 비주얼 생성, 짧은 텍스트 변주, 특정 스타일 모방에는 탁월하지만, 긴 호흡의 서사 유지나 복잡한 세계관 관리에는 여전히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 경계를 모르고 무작정 밀어붙이면 시간만 낭비합니다. AI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 크리에이터의 첫 번째 리터러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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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인공지능 콘텐츠 시장은 출발부터 공급과잉을 필연적으로 동반합니다. 과거에는 영상 하나 만들려면 촬영팀, 편집자, 음향 전문가 등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노트북 하나로 수준급 결과물을 만듭니다. 진입장벽이 무너진 시장에서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결국 모두가 경쟁자가 됩니다.
누구나 수준급 콘텐츠를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 차별화 요소가 될까요? 기술력은 더 이상 답이 아닙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최신 모델 활용법도, 곧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범용 기술이 됩니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입니다. 메시지, 관점, 태도. 공급이 넘쳐날수록 본질적인 것만 살아남습니다. AI가 만드는 건 콘텐츠지만, 인간이 만드는 건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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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 기술을 이긴다
인공지능 콘텐츠 기획의 본질은 명확한 문제 정의입니다. "멋진 영상 하나 만들어줘"가 아니라 "30대 직장인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3분 안에 소비할 수 있는, 번아웃 극복 스토리를 세로형 영상으로"처럼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AI는 모호함을 처리하지 못합니다. 정확한 질문이 정확한 결과를 만듭니다.
맥락 설계가 두 번째입니다. 단편적인 요청이 아니라 전체 구조 안에서 각 요소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 장면은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전 장면의 밝은 톤과 대비되어야 하며, 다음 장면의 반전을 암시해야 한다"는 식의 설계 말입니다. 기술은 범용화 되지만 기획은 범용화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같은 도구를 쓰지만, 같은 결과를 만들지는 못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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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는 선택이 아닌 표준이다
당분간이 아니라 영원히, 인공지능과 인간은 협업할 것입니다. 완전 자동화된 AI 콘텐츠는 환상입니다. 강윤성 감독의 '중간계'처럼, AI는 후반작업의 일부를 담당하고 인간은 전체 서사를 책임집니다. 미드저니가 컨셉 아트를 생성하면 아트 디렉터가 선택하고 조율합니다. ChatGPT가 초고를 작성하면 작가가 다듬고 재구성합니다.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더 이상 실행자가 아니라 큐레이터이자 의사결정자입니다. 수천 개의 AI 생성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안목,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핵심 역량입니다. AI가 제안하면 인간이 판단하고, AI가 실행하면 인간이 검증합니다. 이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가 앞으로 모든 창작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기술과 경쟁하지 말고,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과 경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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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토리, 오직 스토리
그럼에도 여전히 중요한 건 스토리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도구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감동, 공감, 카타르시스입니다. 완벽한 비주얼보다 불완전하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됩니다. AI는 형식을 만들지만 본질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스토리는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영역입니다. 당신이 살아온 시간, 느낀 감정, 마주한 좌절과 극복의 순간들. 그것이 콘텐츠에 영혼을 불어넣습니다. 공급과잉 시대에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당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역설은 명확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적인 것의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스토리, 스토리, 스토리. 이것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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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각하고, 기계는 기술한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은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실험실’이자, 좋은 도구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MBC C&I 'AI 콘텐츠 랩', 한국영상대학교, 거꾸로캠퍼스 등과 연구/수업/프로젝트 파트너십이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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