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포럼 'AI 영화의 미래'에서 김성수 감독이 기조발제를 했고, 15일에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최고책임자를 피터 라이스로 교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주 언론은 연속 기사로 한국 방송가 곳곳에 AI 장면이 들어왔다고 전했죠. 저는 이 소식들에서 기술의 진보보다 금맥의 이동을 읽었습니다. 제작비와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영화와 방송 드라마, 숏드라마가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으니까요. 골드러시에서 큰돈을 번 쪽은 금을 캔 사람보다 곡괭이를 판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오늘은 AI 영화 골드러시에서 무엇이 금이고 무엇이 모래인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이틀이면 됩니다
지아장커 감독의 5분짜리 AI 단편 〈지아장커의 댄스〉는 모든 장면을 바이트댄스의 시댄스 2.0으로 만들었습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머릿속 장면을 화면으로 확인하기까지 1~2년이 걸렸는데 AI로는 이틀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실낙원〉 세계관 단편 4편을 2주 만에 만들었죠. 금맥이 열린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확인의 속도입니다.
넷플릭스의 위기
올해 약 300편에 생성형 AI를 썼다고 밝힌 넷플릭스가 15일 콘텐츠 수장을 바꿨습니다. 벨라 바자리아가 떠나고 디즈니 TV 부문 회장을 지낸 피터 라이스가 26일 취임하죠. 발표문에 AI 이야기는 없었고, 할리우드 매체 더랩은 약 1,000명 감원과 창작자 이탈 속에 나온 인사를 관계 복원 시도로 읽었습니다. 도구가 늘어도 판은 사람 사이에서 돌아갑니다.
누구를 위한 금맥인가?
AI가 연 기회 곁에는 사라지는 자리도 있습니다. 방송연기자노조는 단역 배우의 출연 횟수가 줄고 있다고 말합니다.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가 허락 없이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제작비를 절약한 비용을 신예를 위한 실험과 협업에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일할 사람을 지키는 기준도 좋은 작품을 고르는 안목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금을 고르는 눈
이번 레터부터 프롬 웹사이트에 별도의 블로그를 마련해, AI와 창작에 관한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가려 합니다. 뉴스레터로 시작한 저의 질문이 구독자인 님과 이야기하는 자리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선 댓글도 다실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목은 깊어진다고 믿습니다. 금광이 아무리 커져도 금과 모래를 가르는 일은 안목의 몫이니까요. 프롬은 AI가 건넨 수많은 장면 앞에서 '왜 이 컷인가'를 사람이 묻고 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은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실험실’이자, 좋은 도구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MBC C&I 'AI 콘텐츠 랩', 한국영상대학교, 에이크론, 바이트플러스, 거꾸로캠퍼스, 앤트로픽 등과 연구/수업/프로젝트 파트너십이 운영 중입니다.